두돌 언어발달, 어느 정도 말할까?|28개월 아기의 문장·질문·발음 기록


 

28개월, 이제 제법 문장으로 말해요.

두 돌이 지나면서 아이의 말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영유아검진을 앞두면 “이 시기에는 어느 정도 말해야 하지?”,

“우리 아이 언어발달은 괜찮을까?”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들잖아요.

이 글을 기록하는 시점에 28개월인 저희 아이는 단어로만 이야기하던 시기를 지나,
제법 문장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있어요.

그런데 평소에는 말을 잘하다가도 제가 질문하면 대답하지 않을 때가 있어서 걱정했던 적도 있었어요.

오늘은 두돌 언어발달에서 참고할 모습과 실제 28개월 우리 아이의 말을 함께 기록해보려고 해요.




두돌 언어발달은 어느 정도가 기준일까?

두 돌 무렵에는 사용하는 단어의 개수뿐 아니라,
단어를 연결하는지와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CDC의 2세 발달 이정표에는 다음과 같은 언어·의사소통 행동이 포함돼요.

  • 두 단어 이상을 연결해서 말하기

  • 요청하면 그림책 속 사물을 가리키기

  • 보여달라고 하면 신체 부위를 두 곳 이상 가리키기

  • 고개 끄덕이기처럼 다양한 몸짓 사용하기

다만 이런 항목은 아이의 발달을 살펴보고 상담할 때 참고하는 내용이에요.

몇 가지 행동만으로 발달 상태를 확정하는 검사는 아니에요.

저도 “몇 단어를 말하지?”만 생각하기보다,
아이가 말과 몸짓으로 어떻게 소통하는지 함께 보려고 해요.


30개월 언어발달에서는 어떤 모습이 추가될까?

28개월인 지금과 가까운 30개월 이정표도 함께 살펴봤어요.

CDC의 30개월 언어·의사소통 항목에는 다음과 같은 모습이 있어요.

  • 약 50개의 단어 사용하기

  • 동작을 나타내는 말을 포함해 두 단어 이상 연결하기

  • 그림책을 가리키며 이름을 물으면 대답하기

  • ‘나’, ‘우리’ 등에 해당하는 표현 사용하기

여기서 ‘30개월에 약 50개’라는 숫자를 그때까지 기다려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으려고 해요.

말이나 이해, 의사소통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월령에 맞춰 의료진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또 미국 자료의 표현을 한국어에 그대로 대입해 단어 수만 세기보다는,
참고 자료로 보면서 실제 아이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28개월 우리 아이는 실제로 어떻게 말할까?

저희 아이는 요즘 단어 하나보다 문장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실제로 자주 하는 말을 적어보면 이래요.

“엄마 회사 갔다 왔어?”

“OO이 이거 먹을래요.”

“내가 먼저 가야지~”

“내가 할래요.”

특히 자기가 원하는 것과 하고 싶은 일을 말로 표현하는 모습이 많아졌어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하고요.

부모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알고 있는 단어가 늘었다기보다,
주변에서 들은 말을 자기 상황에 맞게 사용하기 시작한다는 느낌이에요.

어느 순간 제가 평소에 쓰던 표현을 똑같이 말하면 웃기면서도 신기하더라고요ㅋㅋ


요즘은 왜 이렇게 “이게 뭐야?”를 많이 할까?

28개월 우리 집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은 단연 이거예요.

“이게 뭐야?”

“이건 뭐야?”

처음 보는 물건이나 궁금한 게 생기면 일단 물어봐요.

이름을 알려주면 제가 말한 단어를 다시 따라 해보기도 하고요.

같은 물건을 보고 또 물을 때도 있지만,
요즘은 그 순간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으로 쓰고 있어요.

예를 들어 자동차를 보고 물으면 “자동차네” 하고 답하고,
상황에 따라 “빨간 자동차가 지나가네”처럼 조금 더 붙여 말해주기도 해요.

아이가 궁금해하는 순간에 짧게 답해주는 대화가 저희에게는 부담 없는 말놀이가 되고 있어요.




동요도 제법 따라 부르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는 동요나 자주 듣는 노래도 어느 순간 가사를 기억해서 따라 부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노래 끝부분이나 익숙한 단어만 따라 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자주 듣는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기억나는 부분을 이어서 부르더라고요.

혼자 놀다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면 “이걸 언제 외웠지?” 싶을 때도 있어요.

저는 이 모습을 영상으로도 남겨두려고 해요.

나중에 다시 보면 28개월에 어떤 발음으로, 어떤 노래를 좋아했는지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받침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저희 아이도 아직 모든 발음이 정확한 건 아니에요.

문장은 길어졌지만, 받침이 들어가는 단어는 발음이 뭉개지거나 조금 다르게 들릴 때가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부모가 아닌 사람이 들어도 대체로 뜻을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예요.

미국소아과학회 부모 교육 자료에서는
2세 무렵 다른 성인이 아이의 말을 약 절반 정도 이해하는 것을 일반적인 참고점으로 소개해요.

다만 이 수치만으로 한국어 받침 발달이나 개별 아이의 발음 상태를 판단할 수는 없어요.

저는 발음을 틀릴 때마다 다시 말하게 하기보다,
아이가 전하려는 뜻에 반응하면서 정확한 표현을 자연스럽게 들려주고 있어요.

받침 발음에서 궁금했던 부분은 다음 검진 때 실제 예시와 함께 물어보려고 합니다.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저도 이 부분 때문에 걱정했던 적이 있어요.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거 뭐야?”라고 물으면,
평소 알고 있는 사물인데도 “응?”, “응?” 하면서 대답하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처음에는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건가 싶었어요.

그런데 다른 상황에서는 같은 사물의 이름을 먼저 말하기도 하고,
제가 하는 말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모습도 보였어요.

그래서 지금은 한 번 대답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판단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렇다고 이유를 무조건 “귀찮아서”, “대답하기 싫어서”라고 단정하지도 않으려고 하고요.

아이가 다른 놀이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평소에는 비슷한 질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함께 살펴보고 있어요.

대답을 계속 요구하기보다는 제가 이름을 말해주거나,
아이가 먼저 관심을 보일 때 다시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어떤 경우에는 언어발달 상담을 받아볼까?

개인차가 있다는 말만 듣고 걱정을 계속 미루고 싶지는 않아요.

두 돌 무렵인데 두 단어를 연결하는 모습이 없거나,
간단한 말을 이해하고 따르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소리에 대한 반응이 걱정된다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아요.

특히 이전에 사용하던 말이나 의사소통 능력이 줄거나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면,
다음 검진까지 기다리기보다 상담받는 것이 중요해요.

특정 단어를 덜 쓰는 것과 전반적인 능력이 줄어드는 것은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고요.

저도 걱정되는 모습이 있다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있었는지 간단히 적어두려고 해요.

진료실에서는 평소 모습을 전부 보여주기 어려우니,
구체적인 예시가 있으면 설명하기가 더 수월할 것 같아요.




집에서는 어떤 말놀이를 하고 있을까?

저희는 따로 공부 시간을 정하기보다 일상에서 짧게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책을 보다가 아이가 가리키는 그림의 이름을 말해주고, 밖에서는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에 답해줘요.

아이가 짧게 말하면 뜻을 받아주면서 조금 더 긴 표현으로 들려주기도 하고요.

좋아하는 동요를 함께 부르는 시간도 있어요.

요즘 제가 신경 쓰는 건 질문을 많이 해서 확인하는 것보다,
아이가 말하고 싶어 하는 순간에 반응하는 것
이에요.

아이의 말을 듣다 보면 제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가 나와서 오히려 더 재미있더라고요.

저는 단어 개수보다 말이 쓰이는 모습을 보고 있어요

28개월인 지금은 아이가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더 관심이 가요.

문장으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궁금하면 “이게 뭐야?”라고 묻고, 들었던 말을 자기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있어요.

좋아하는 동요를 따라 부르는 것도 요즘의 변화이고요.

아직 어려워하는 발음도 있고, 질문에 대답하지 않아 제가 괜히 조급해지는 순간도 있어요.

그래서 다른 아이와 단어 개수만 비교하기보다
지난달의 우리 아이에게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기록해보려고 해요.

걱정되는 부분은 관찰에만 그치지 않고 검진 때 상담하고요.

28개월 현재, 우리 아이의 말은 단어에서 문장과 질문으로 넓어지고 있어요.

두 돌 지나고 아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뭔가요?

저희 집은 요즘 단연 “이게 뭐야?”예요ㅋㅋ

몇 달 뒤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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